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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한국
최윤은 한국 사회의 리얼리티와 그 근간을 이루는 성질에 주목해 왔다. 익숙하지만 요상한 그 무엇은 예를 들어, 대중가요, 만들기 공작, (공공)환경미화, 취미사진, 전통문화, 한류, 초고속 인터넷 네트워크와 같은 통속적인 것들이다. 이는 한반도에서 벌어진 식민지, 분단, 근대화에서 기인한 한국 사회의 역사적 위치와 관계된 것들로 전근대와 근대, 현대의 시간이 꼬이고 엉켜 만들어진다. 최윤은 이 왜곡된 속도 속에서 양산된 이미지와 집단적 믿음의 상투성에 목소리를 낸다. 현실의 이미지들을 포착하여 생경한 풍경을 만들고, 이렇게 고안된 스크린을 향해 반복적이고 무모한 몸짓과 목소리로 뛰어들고, 지극히 평범한 물건들을 도구 삼아 개입함으로써 미디어로 호환하고 호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코’라는 익명의 식민지 여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웹 아카이브 yunyunchoi.com에 ‘이미지 생산자 윤윤최’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작업의 재료를 올리며, 이들이 서로 뒤엉키고 변이하도록 놓아둔다. 최근에 참여한 전시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북서울 미술관, 2017), <Shame on You>(두산 갤러리 뉴욕, 2017), <A Snowflake>(국제 갤러리, 2017)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