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에 의해 역사는 반복된다II – 역사를 리셋하기
2013/06/10
나는 레지던시의 두번째 체재기간에도, ‘민주주의에 의해 역사는 반복된다’는 테마를 이어나갔다. 왜냐하면 r:ead의 최종 발표일이 2013년 3월11일이었기 때문이다. 2011년의 그날, 일본의 일부 역사가 리셋되고, 많은 것들이 3월12일부터 새롭게 계획되고 평가되었다. 그리고 2012년 선거에서 아베씨가 두번째로 일본의 총리가 되었다. 5년전에, 즉 그가 총리였던 2007년 3월11일은 평범한 날이었다.
그래서 나는 2007년 3월11일자의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요미우리신문, 니혼경제신문을 찾아 보았다. 그리고 그 신문들을 전시하고, 발표를 들으러 온 사람들이 낭독하도록 하는 두 파트로 나누어 발표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07년 3월11일이 반복되어 강조되고, 시대에 따른 차이가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당시의 국제정치에서는 미국이 아직 부시정권이었고, 휴대전화는 지금과 비교해서 구식이었으며, 건설회사의 광고에는 아직 희망이 넘치고 있었다. 그리고, 종군위안부 문제의 결의안이 어떻다든가, 중국의 태도가 어떻다든가…
낭독을 듣고 있으면 일종의 향수를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고 있는가에 대해서 놀라게 된다. 우리들은 현재의 상황들을 판단할 때 자신의 기억이 완벽하다고 느끼기 십상이지만, 그것은 전혀 얼토당토 않은 것이다. 누구도 5년전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할테니까.
2011년 3월11일, 일본의 어느 부분의 역사는 리셋되었지만, 이러한 종류의 리셋은 바로 예술을 하는 창작자들이 작품 안에서 시도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품을 통해 관람자를 새로운 계획과 평가가 이루어지는 상태로 이끌어가고, 창작자 자신도 매번 리셋되어 새로운 자료를 수집하고 다음 작업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레지던시를 통해 아티스트와 큐레이터는 어느 정도 리셋 되었다. 따라서 나는 각자의 다음 작품을 통해 야기될 대화들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