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의 자유의 여신 – 순슌씨와의 대화에서
2014/02/16
r:ead의 소풍(excursion)때 오다이바까지 갔을 때의 일. 순슌씨가 아무리 기다려도 따라오질 않아, 왔던 길을 되돌아서서 찾아갔더니, 오다이바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있었다. 그는 오다이바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놀라워 하며, 어떤 이유로 이곳에 자리하게 되었는 가를 나에게 물었다.
수 년전, 일본–프랑스해에 프랑스가 보내주었던 것으로 나는 기억하고 있었기에, 어슴푸레한 기억으로 우선 대답해주고, 나중에 확인하기로 했다.
그가 뉴욕에서 바로 일본으로 온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자유의 여신상은 민주주의 상징이며,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프랑스혁명일이 새겨져 있다. 자유와 독립을 이루어내,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찢겨진 족가와 쇠사슬을 여신은 밟고 있다. 또한, 1886년 프랑스의 프리메이슨으로부터 미국의 프리메이슨에게 보내진 것이기도 하다.*1
하지만, 자유의 여신상은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현재 미국의 상징이다. 패전 후의 맥아더장군을 앞세운 GHQ의 통치에 의한 민주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인 일본이라는 나라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순슌씨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분명히 그러한 면도 없잖아 있긴 하지만, 미국의 상징이기도 하고 헐리우드 영화나 책, 사진, 그림 등 많은 매체에 등장하는 자유의 여신상은, 전후 미국문화에 물들여진 일본이기에 어울린다고 나는 생각한다. 또한,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곳이 매립지, 쓰레기로 인해 만들어진 오다이바이라는 것도 굉장히 일본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다이바의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의 해인 98년~99년에, 우호의 목적으로 2년간 프랑스가 빌려준 것. 그 후2000년에 복제품이 만들어져 같은 장소에 있게 되었으며, 데이트 코스, 관광 코스의 촬영명소가 되었다. 뉴욕의 것은 거대하지만, 일본의 자유의 여신상은 11m、정확히 파리에 있는 것을 본 떠, 브론즈로 주조한 것이다. *2
하지만, 형태는 다르지만 실은 홍콩에도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중국어로는 민주여신(民主女神)이라는 이름이다.
원래는 중국 북경의 중앙미술학원(中央美術学院)의 학생들에 의해 단 4일만에 만들어진 것이다. 크기는 10m, 자세나 횃불을 들고 서 있는 모습도 자유의 여신상과 닮았다.
민주여신은 천안문에 모인 학생들의 단식투쟁과 농성의, 반정부의 상징으로서 만들어졌다.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의 상징인 것이다. 하지만 천안문광장에 가지고 들어간 1989년 5월 30일, 반체제의 학생들과는 대조적으로 중국당국은 공적인 장소에 이러한 동상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중대한 위법행위라는 성명을 발표, 6월 4일 오후5시, 정부가 무저항이었던 시민들에게 향했던 총격이 일어났던 그 날, 민주여신도 그 장소로부터 제거되었다.
그 후 1996년, 홍콩의 빅토리아공원에 이 여신상의 복제품이 세워졌지만, 2010년 정부의 의향으로 철거가 정해져, 시민의 강한 저항과 여러 논의 끝에 현재는 중문대학(中文大学)에 조용히 놓여져 있다. 홍콩에 있어서도 강한 북경의 힘으로 인해 당시 타임즈스퀘어에 이 동상을 전시한 13명은 체포되었지만, 그 후 무죄판결을 받게 된다.
또한, 천안문사건 후에 각 나라로 흩어진 반대파의 중국인이나 찬동자에
의해 이 동상은 현재 천안문사건과 그때 생명을 뺏긴 사람들을 기념하며,
또한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세계 각지에 복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1999년 센프란시스코에, 버지니아 자유공원과 워싱톤DC
에는 2007년에 건립되었다. 중국인 망명자를 다수 받아들인 캐나다에서
는 학생운동의 상징으로서 밴쿠버의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 켈커리대학,
토론토의 요쿠대학에 설치되어 있다. *3
미국문화의 중심, 뉴욕의 심벌로서의 자유의 여신상、그리고 프랑스와의 우호기념으로 일본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민주주의와 저항, 천안문사건의 피비린내나는 사건의 메모리얼로서 세계 각지에 있는 민주의 여신. 동과서, 서양과 동양에 각각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는 이 동상은, 민주화나 자유의 의미, 글로벌리제이션이나 착취의 축소, 프리메이슨, 미국문화, 천안문사건 등의 언설(discourse)를 끌어안고 지금도 조용히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