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지면 남는다/일과 이야기
2014/02/16
「과거는 어떻게 편집되어 계승되는가. 거기에 관계되는 일의 존재와 현상과 의미의 변용. 더 나아가 가두어진 과거를 개봉하는 방법과 체험」
그러한 것이 나의 10년동안의 테마였다고 최근 생각하고 있다. 제작하는 수법은 사진과 인터뷰 등. 눈 앞에, 예전부터 있어왔던 관계성에 흥미를 가지고 있기에 될 수 있는 한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닌 관찰과 수집, 편집이란 수법을 이용했다. 역사라는 커다란 이야기와 그 주변에 버려지고 있는 작은 이야기를 동시에 취급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번 r:ead에서는 지금까지의 다큐멘터리적인 수법에「스스로 무언가를 더하는」것을 상정(想定)하고, 리서치를 시작하고자 한다.
중국 한국 대만의 작가와 큐레이터들, 그 외에도 유학생, 통역가들과의 일주일간의 교류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파트너인 핫토리 히로유키씨는 타이의 방콕에 체재하고 있었기에 이번 일주일동안에는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어시스턴트로 협력해주고 있는 쿠마쿠라 하루코씨와 세명이서 매일 메일을 주고 받으며 대화를 이어나갔고, 그 대화에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들이 섞여 있었다.
나 스스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데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아, 이번 일주일을 끝낸 현시점에서는 제작의 출발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여러가지의 자극이나 요소를 받아들인 정도이다. 그런 점에 입각하여 많은 “계기”로부터 하나를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이번 참가 작가인 슌순의 「예술작품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말은 통역을 통한 말이기에 본인의 의도와 다를 수도 있지만)그가 말한“예술작품”을(어떤 사고나 행위를 결정화(結晶化)한 물체로써)“모뉴멘트”라는 말로 변환시켜「모뉴멘트는 미래를 위한 것」으로 사고(思考)를 시작해 본다.모뉴멘트의 많은 것이 누군가의 자아로 과거를 마음대로 편집하고 남겨두기 위해 강고하게 만들어진(그것들 중 많은 것이 유감스러운 것들)으로 이해하고, 미래에 개봉되어 잘못 이해할 수 있는 소프트의 모뉴멘트 같은 것의 가능성을 작품?으로 생각해 보고 싶다.
그렇게 말하면 슌순은 「어떤 모뉴멘트는 의미가 바뀌어도, 예를들어 약속장소로써 남겨지거나 하지 않는가?」 라고 말한다. 그에 대해 「시부야의 하치공상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약속장소라고 할 수 도 있다. 유명하니까 약속장소가 되네. 하지만, 휴대폰이
있으니까 약속장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라고 쿠마쿠라씨는 반응한다.
하치공은 예전 시부야역 앞에서 주인을 매일 기다린다. 주인이 죽은 후에도 그 개는 역앞에서 계속 기다려, 그 이야기가 미담으로 유명해져 동상이 되었다.
하치공상은 지금도「그럼, 하치공 앞에서 만나자」라는 기능을 계속 가지고 있다. 어떤 개인적인 약속장소가 모뉴멘트화되고, 공적인 “약속장소”로써 계속해서 존재하는 매우 흥미로운 예일 수 도 있다. 더나아가 찾아보면, 1934년에 만들어진 하치공의 동상은 제 2차대전 중 공출(供出) (금속부족으로 병기등을 만들기 위해 온갖 것들이 몰수되어 형태가 바뀌었다)로 인해 파괴되었는데, 전쟁 후 재건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리지널의 하치공은 병기나 그 무언가로 형태가 바뀌고 말았다는 것, 그냥 복사되어 복원된 것이 시대가 흘러도 계속해서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
12월의 체재 일주일간을 끝낸 다음 날, 핫토리씨가 타이에서 일본으로 귀국했을 때, 야스쿠니신사에서 “만날 약속”을 했다. 조금 억지일 수 도 있겠지만, 야스쿠니도 예전에 “약속 장소”의 시설로써 기능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곳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미래에 만나기 위해, 죽은 자의 약속장소라는 장치라는 측면.
……라는, 아직 점과 점의 상태로 그것이 연결되지 않은 현상의 일부를 적어보았다.
핫토리씨와 쿠마쿠라씨와 주고받은 메일은 서로 의견교환과 사고(思考)의 비약으로써 유효했으며, 사고(思考)과정의 아카이브로써도 계속해서 진행 할 예정. 2월〜3월 체재 중에는 토우후쿠(東北)에서 발생하고 시작되고 있는 모뉴멘트나 그 이외에 칸토(関東)를 포함해 리서치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중국 한국 대만의 참가자들의 리서치에도 동행하거나, 같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마음대로 해본다. 왜냐하면 이 기획에서 말하는 레지던스라는 것은, 어떤 설정된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같이 어딘가에 가거나, 대화를 하는 시간이 아닐까 라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