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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발소리가 들리는 “예술의 집”

2013/02/21

4개국의 아티스트가 모여, 그 안에서 상호작용이 발생한다. r:ead프로젝트는 대단히 흥미롭고 기분을 들뜨게 한다. 예를 들어 타이완에서 참가한 라오 치아엔과 나는 같은 중국인이기 때문에, 선조, 문화, 과거의 국공내전, 현재 양쪽의 민주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공통의 화제가 많다. 우리들은 서로의 환경, 그리고 개인과 사회에 의해 야기된 현재의 괴로운 상황들을 이해하려 하고 있다. 한국의 아티스트 김지선의 작품에는 굉장히 끌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녀의 진정한 동기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졌다. 보다 좋은 사회를 위해서? 아니면,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에 대해, 쥐가 코끼리를 쓰러뜨리는 것과 같은 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본의 아티스트 고이즈미 메이로는, 공통의 인식과 곤혹스러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친근감을 느꼈다. 그의 작품으로부터는 자극과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레지던시의 제2단계에서는, 한층 더 깊이있는 교류와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리고 교류의 과정에서는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될 필요가 있다. 중요한 시기와 눈앞에 닥친 환경앞에서 인간에게는 어떤 인격이 나타날 것인가. 나는 전쟁에서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인가, 지진이 발생해도 모두가 신사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을 것인가, 등등. 공허한 ‘정의’와 ‘인간성’ 보다는, 나는 ‘생생히 살아있는 존재’를 선택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살아있는 생명체험과 같은 것이며, 타자와 나의 이성이 전쟁에 대하여 얼마나 나쁜 것이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나에게 말할지라도, 나는 참전할 것이다. 물론 나는, 자신들이 평화와 정의를 지키고 있다고 믿고 있는 듯한 미국인들처럼, 타국에 전쟁을 일으키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과 중국 양국 정부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우리들과 같은 순수한 아티스트들은, 마치 학생들처럼 예술이 전쟁을 저지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들 자신이 모두 개인이며, 국가의 대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우리들에게는 ‘예술’이라는 하나의 ‘국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들은 예술의 법칙과 규율만을 의존하면서, 개인과 개인이 성의있게 교류하는 것이다.

12월의 귀국후, 내 자신이 느낀 것을 기록한 단편을 편집했다. 그리고, r:ead에 대한 다큐멘터리 필름을 제작하려고 생각중이다.